전광진 한자
전광진 한자 모음
1번 位置(위치)
位 置
- 자리 위(人-7, 5급)
- 둘 치(罓-13, 4급)
'가게는 위치가 좋아야 장사가 잘 된다'의 '위치' 같은 한자어는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뜻을 알자면 '位置'라 옮겨 써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야금야금 뜯어봐야.
位자는 '사람 인'(亻)과 '설 립'(立)이 합쳐진 것으로, 사람이 서 있는 '자리'(one's place)가 본뜻이다. 후에 '차례'(order)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고, 인원에 대한 경칭, 즉 '분'(as esteemed person)의 뜻으로도 쓰인다.
置자는 '그물 망'(罒=网)이 의미요소이고, 直(곧을 직)이 발음요소임은 値(값 치)도 마찬가지다. '(그물에 걸린 것을) 놓아주다'(set free)가 본뜻이라고 한다. 지금은 '놓다'(place; lay down) '두다'(set)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位置는 '사물이 일정한 곳에 차지하고 있는[置] 자리[位]'를 이른다. 송나라 때 정치가인 왕안석이 한 지인(知人)에게 보낸 편지글에 있는 명구를 소개해 본다.
가슴 깊이 꼭꼭 새겨 두면 좋을 듯.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지나친 찬사는 의심을 자아낸다." 溢美之言, 置疑於人(일미지언, 치의어인) - 王安石.
2번 强調(강조)
强 調
- 강할 강(弓-12, 6급)
- 고를 조(言-15, 5급)
'이 사전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의 '강조'는 '强調'라 써봐야 비로소 분석이 가능하니...
强자는 '활 궁'(弓)이 부수이나, 의미요소는 아니다. 원래는 '바구미'(a weevil)를 지칭하는 글자였기에 벌레 충(虫)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弘(클 홍)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그런데 '튼튼하다'(strong) '힘있다'(powerful) '굳세다'(stout)는 뜻은, 彊(굳셀 강)자를 대신해서 쓰이는 예가 많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억지로'(by force)란 뜻으로도 쓰인다.
調자는 '(말이 잘) 어울리다'(suitable)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周(두루 주)가 발음요소임은 雕(새길 조)도 마찬가지다. 후에 '고르다'(level) '살피다'(examin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强調(강:조)는 '어떤 부분을 특별히 힘주어[强] 주장함[調]'을 이른다. 힘으로 몰아 부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옛말에 이르길, 덕으로 따르게 하기는 쉽지만, 힘으로 굽히게 하기는 어렵다. 可懷以德(가회이덕), 難屈以力(난굴이력). -'魏氏春秋'(위씨춘추)
3번 警察(경찰)
警 察(경찰)
- 타이를 경(言 20, 4급)
- 살필 찰(宀-14, 4급)
'국가 사회의 공공질서와 안녕을 보장하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 또는 그 일을 하는 조직을 일러 '경찰'이라고 하는 까닭은 '警察'의 속뜻을 알면 금방 이해가...
警자는 조심하라고 말로 '타이르다'(war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敬(공경할 경)은 발음요소다(참고, 驚 놀랄 경). 후에 '조심하다'(take care)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察자는 '살피다'(look at; observ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니 '집 면'(宀)과 '제사 제'(祭), 둘 다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종묘(宀)에서 제사를 지내기 전에 祭需(제:수)를 잘 살펴보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 '심사하다'(inspect; investigate) '고찰하다'(consider; study)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警察(경:찰)은 '경계(警戒)하여 살핌[察]'이 속뜻이다. 국리민복을 위한 경찰의 노력을 치하하며, 옛 선현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손발이 차게되면 심장이 상하고, 백성이 춥게되면 나라가 망한다. 足寒傷心(족한상심), 民寒傷國(민한상국). - 荀悅(순열)
추신: 나무는 뿌리기 깊어야 하고,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합니다. 생각이 깊어지자면 한자 지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全廣鎭)
4번 空間(공간)
空 間(공간)
- 빌 공(穴-8, 6급)
- 사이 간(門-12, 7급)
'모든 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빈 곳'을 일러 '공간'이라고 하는 까닭은 '空間'의 속뜻을 알면 금방...
空자는 원래 '구멍'(a hole)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工(장인 공)은 발음요소다. 구멍이란 안이 텅 비어 있는 것이기에 '텅 비다'(empty)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間자는 閒(간/한)의 속자였다. 閒은 밤에 대문짝[門] 틈으로 비치는 달[月]빛을 본뜬 것이니, '틈'(an opening)이 본뜻인데, '엿보다'(steal a glance) '사이'(between) '동안'(a period) '무렵'(abou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후에 閒(한)은 주로 '틈' '짬'을 가리키는 것으로, 間(간)은 '사이'를 뜻하는 것으로 각각 분리 독립하였다.
空間은 '아무 것도 없이 비어[空] 있는 곳[間]'이 속뜻이다. '장자'의 인간세(人間世)편에 나오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쌍방이 다 신나면 찬사가 오가고, 쌍방이 다 노하면 욕설이 오간다. 兩喜必多溢美之言(양희필다일미지언), 兩怒必多溢惡之言(양노필다일악지언) - 莊子(장자)
5번 不足(부족)
不 足 (부족)
- 아닐 부(一-4, 7급)
- 넉넉할 족(足-7,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아니함'이라 풀이한 '부족'이란 한자어는 수박과 같은 점이 있다. '不足'이라 써서 그 속을 파헤쳐 봐야 비로소...
不자의 자형 풀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많은데, 모두 확실한 증거가 없다. 획수가 매우 적으니 그냥 외워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아니다'(not)는 뜻의 부정사로 쓰이며, 그 뒤 글자의 자음이 /ㄷ/이나 /ㅈ/일 때에는 [부]로 읽는다.
足자 상단의 '口'도 '입'과는 무관하다. 장딴지 부분을 나타낸 것이 변화된 것이다. 하단은 발바닥 부분을 가리키는 止자의 변형이다. '발'(a foot)이 본뜻이고, '발자국'(a footprint) '충분하다'(full, enough)는 뜻으로도 쓰인다.
不足은 '넉넉하지[足] 않음[不]', 즉, '모자람'을 뜻한다. 자기가 부족한 점을 잘 알아야한다.
옛 선현 왈, '사람들이 잘 따르지 않는 것은 인(仁)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따르는 자를 잘 이끌지 못하는 것은 의(義)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衆不附者, 仁不足也(중불부자, 인부족야); 附而不治者, 義不足也(부이불치자, 의부족야) - '三國志注(삼국지주)').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분에 맞게 머물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知足不辱 知止不殆(지족불욕 지지불태).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
추신: 한자 병기의 묘미가 느껴지나요?
6번 指摘(지적)
指 摘(지적)
- 가리킬 지(手-9, 4급)
- 딸 적(手-14, 3급)
'허물 따위를 들추어 가려냄'을 일러 '지적'이라 하는 까닭은 '指摘'의 속뜻을 파악해 보면 이해가 금방 되기에...
指자는 '손가락'(a finge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扌)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旨(뜻 지)는 발음요소다. 후에 손가락으로 하는 행위, 즉 '가리키다'(point to; indicate)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摘자는 손으로 '따다'(pi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啇(밑둥 적)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들추어내다'(dig up) '가리다'(choose; select)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指摘은 '어떤 허물 따위를 가리켜[指] 꼭 집어냄[摘]'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다음 명언을 잘 새겨 두면 통이 큰 인물이 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옛 선현 왈,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기뻐 날뛸 것도 아니고, 나를 험담한다고 해서 벌컥 화낼 것도 아니다!' 言吾善者, 不足爲喜(언오선자, 부족위희); 道吾惡者, 不足爲怒(도오악자, 부족위노) - '警世通言').
7번 最高(최고)
最 高
- 가장 최(曰-12, 5급)
- 높을 고(高-10, 6급)
'어떤 지혜를 얻는 것이 최고로 어려울까요?'의 '최고'는 분석이 불가능하니 먼저 '最高'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最자의 曰은 '무릅쓰다'는 뜻인 冒(모)자의 曰과 같은 것이고, 取는 적군을 무찌르고 그 귀[耳]를 떼어[又] 공을 세운다는 뜻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다'(adopt; take)가 본뜻이다. 그렇게 하면 가장 큰공을 세울 수 있었던지 '가장'(most; extremely)이라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高자는 '높다'(tall)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우뚝하게 높이 세운 樓臺(누대)의 모습을 본뜬 것임을 지금의 글자에서도 어렴풋이는 짐작할 수 있다. 두개의 口는 창문이나 문과 관련이 있지 '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最高(최:고)는 '가장[最] 높음[高]'이 속뜻인데, '가장 나음'을 이르기도 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는데, '대대례기'(大戴禮記)란 책의 위장군문자(衛將軍文子)편에 이런 답이 나온다.
'지혜 가운데서 남을 아는 것이 최고로 어렵다' 智莫大於知人(지막대어지인).
8번 休紙(휴지)
休 紙
- 쉴 휴(人-6, 7급)
- 종이 지(糸-10, 7급)
'밑을 닦거나 코를 푸는 데 허드레로 쓰는 얇은 종이'를 일러 하필이면 왜 '휴지'라고 하는 지를 물어온 독자가 있었다. '休紙'라고 써서 그 속뜻을 풀이해 보면 속 시원히...
休자는 '쉬다'(res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木] 그늘 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亻=人]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일손을 거두고 쉬는 것을 어찌 불편하다거나 좋지 않게 생각할 사람이 있으랴! 그래서 '그만두다'(let alone) '편안하다'(comfortable) '좋다'(good) 등으로도 쓰인다. 休息(휴식), 休暇(휴가)도 사람이 자연의 넉넉한 품에 의지한다는 말이다.
紙자는 '종이'(paper)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글자다. 종이가 발견되기 전에는 실로 짠 비단에 썼기에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氏(씨)가 발음요소임은 坁(머무를 지)도 마찬가지다. '종이' 말고 다른 뜻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休紙는 '못쓰게 된[休] 종이[紙]'가 속뜻이다. 큰 걱정거리가 있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옛 시인 왈, 청풍명월의 값을 논하지 마시라! 근심 있는 이에게는 몇 푼 못 받으리!' 淸風明月休論價(청풍명월휴론가), 賣與愁人直幾錢(매여수인직기전)- 賀鑄(하주).
9번 內面(내면)
內 面
- 안 내(入-4, 7급)
- 낯 면(面-9, 7급)
'때로는 자기의 내면을 깊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의 '내면'이 '사람의 정신이나 심리에 관한 면'을 뜻하는 까닭은 '內面'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금방 잘 되기에...
內자는 '집 면'(宀)의 변형인 冂, 그리고 '들 입'(入)이 조합된 것이니 '(안으로) 들어오다'(come inside)가 본뜻이고, '안'(inside)을 가리키기도 한다.
面자의 원형은 눈[目] 모양을 그린 것에 둘레를 두른 것이었다. '얼굴'(a face)이란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을 보니 얼굴에서 눈이 가장 특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나 보다. 후에 '만나다'(meet) '향하다'(front on) '겉'(the surface) '쪽'(a side)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內面(내:면)은 '안[內] 쪽을 향한 면(面)'이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밖으로 드러난 것에는 필시 그 속에 어떤 씨앗이 있기 마련이다.
옛 선현 가로되, '안에 근심이 있는 것이 근본적인 것이고, 밖에 우환이 있는 것은 지엽적인 것이다' 憂在內者本也(우재내자본야), 憂在外者末也(우재외자말야) - 蘇洵).
추신: 밖의 일(정치 따위)은 지엽적인 것이니 이에 一喜一悲하지 말아야 스트레스를 안 받을 듯!
10번 天命(천명)
天 命
- 하늘 천(大-4, 7급)
- 목숨 명(口-8, 7급)
'타고난 수명이나 운명'을 일러 '천명'이라고 하는 까닭은 '天命'의 속뜻을 알아야 이해가 잘되기에...
天자는 우뚝 서 있는 어른의 모습[大]에, 머리를 나타내는 네모[口]가 변화된 '一'이 첨가된 것이다. 머리부분을 강조한 것이니 '머리 꼭대기'(the top of the head)가 본뜻인데, 일찍이 '하늘'(the sky)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命자는 '명령하다'(order)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집안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卩]에게 입[口]으로 큰 소리를 내며 명령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옛날 노예에게는 주인의 명령이 운명이나 생명을 좌우하였기에 '운명'(destiny), '목숨'(life)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天命은 '하늘[天]이 준 수명이나 운명(運命)'이 속뜻이다. 속뜻을 통하면 '천'자가 쓰인 까닭이 금방 이해된다.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시오? 라는 문제는 다음 중국 속담이 답이 될 수도 있을 듯.
'질병은 고칠 수 있으나, 운명은 고칠 수 없다오' 治得了病(치득료병), 治不了命(치불료명).
11번 手話(수화)
手 話
- 손 수(手-4, 7급)
- 말씀 화(言-13, 7급)
'정규 뉴스 시간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구화와 수화 방송을 동시에 한다'의 '수화'에 대한 의미 정보는 '수화'가 아니라 '手話'에 있기에 한자를 하나하나 풀이해 보자면...
手자는 '손'(a hand)을 나타내기 위해서 다섯 손가락과 손목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손수'(in person) '(솜씨가 능숙한) 사람'(a man)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쓰인다.
話자는 원래의 자형보다 지금의 것이 이해하기 쉬운 극히 드문 예에 속한다. '말씀 언'(言)과 '혀 설'(舌)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speech) '이야기'(conversation) '말하다'(say)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手話는 '몸짓이나 손짓[手]으로 말[話]을 대신하는 의사 전달 방법'을 이른다. 아무튼 술과 말은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 즉, 누구와 함께 하는 가에 따라 그 양을 달리 해야 현명한 사람이 된다.
옛말에 이르길, '친구와 나누는 술은 천 잔도 적고, 의기투합하지 않은 사람과 나누는 말은 반 마디도 많다' 酒逢知己千杯少(주봉지기천배소), 話不投機半句多(화불투기반구다)- '名賢集(명현집)'
12번 春色(춘색)
春 色
- 봄 춘(日-9, 7급)
- 빛 색(色-6,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춘색'을 '봄철을 느끼게 하는 경치나 분위기'라 풀이한 까닭은 '春色'의 속뜻을 알아야 금방...
春자는 본래 '풀 초'(艸) 밑에 '진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日)이 놓여있는 것이었는데, 漢(한)나라 때 그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屯이 발음요소임은 杶(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日)에 풀(艸)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봄'(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色자는 '사람 인'(人)과 '병부 절'(卩)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얼굴 빛'(a complexion)이 본래 뜻이다. 병부를 줄 때, 즉 군사를 맡길 때에는 그 사람의 낯빛(안색)을 보고 믿을 만한가를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냈나 보다.
후에 모든 '색채'(a color) '광택'(luster) '꼴'(shape) '경치'(a scene) '여색'(feminine beauty)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春色은 '봄[春]의 아름다운 빛[色]'이 속뜻이다. 봄의 전령사는? 다음 말 가운데에도 답이 있을 듯, '봄 강물 따스한 줄은 오리가 먼저 안다' (春江水暖鴨先知(춘강수난압선지) - 蘇軾(소식).
13번 木花(목화)
木 花
- 나무 목(木-4, 8급)
- 꽃 화(艸-8,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아욱과 목화속의 한해살이풀이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정의한 '목화'는 '木花'이라 써서 그 속뜻을 파악하면 이해가 쏙쏙...
木자는 '나무'(tree)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가 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가지 모양이 한 획의 '一'로 간략하게 변하였다. 지금의 자형은 뿌리 모양이 강조된 것이다(참고, 本 뿌리 본).
花자는 한 송이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그린 華(화)의 속자였다. 후에 華자는 '화려하다'(flowery)는 뜻을 차지하고, 花자는 '꽃'(flower)이란 뜻을 차지하는 分家(분가)가 이루어짐으로써 속자란 굴레를 벗게 됐다. 이 경우의 化(될 화)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木花는 '솜이 나무[木]의 꽃[花]처럼 달리는 식물'이 속뜻이다. 일찍이 순자는 배워야 사람이 됨을 이렇게 비유적으로 말하였다.
'나무는 먹줄을 받아야 곧게 되고, 쇠는 숫돌에 갈아야 날이 선다' 木受繩則直(목수승즉직), 金就礪則利(금취려즉리). - '荀子(순자)'ㆍ勸學(권학편).
14번 校歌(교가)
校 歌
- 학교 교(木-10, 8급)
- 노래 가(欠-14, 7급)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교가를 불렀다'의 '교가'는 수박과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으니, '校歌'라 써서 그 속을...
校자는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이고, 交(사귈 교)는 발음요소다. 일찍이 '학교'(school)라는 뜻으로 쓰였다. 나무 그늘 아래가 학교의 가장 초기 형태였기 때문인 듯하다. 하기야 그러한 곳이 요즘도 야외 학습장 활용되고 있지 아니한가! 후에 '고치다'(correct)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歌자의 哥(가)는 발음요소다. 欠(흠)은 의미요소인데, 이것은 '하품'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품할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다'(open the mouth)라는 뜻이다. '노래하다'(sing a song)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校歌(교:가)는 '학교(學校)를 상징하는 노래[歌]'를 이른다. 훌륭한 아버지, 위대한 스승이 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명언을 야금야금 뜯어보자.
'길러주되 가르치지 아니하면 아버지의 잘못이고, 가르치되 엄격하지 아니하면 스승의 게으름 탓이다' 養不敎, 父之過(양불교, 부지과); 敎不嚴, 師之惰(교불엄, 사지타) - '三字經(삼자경)'
15번 正道(정도)
正 道
- 바를 정(止-5, 7급)
- 길 도(辵-13, 7급)
'그는 정도가 아니면 가지 않는다.'의 '정도'는 동음이의어가 많지만, '正道'라 쓰면 하나밖에 없는 말이 되니...
正자는 '정벌하다'(attack)가 본뜻이다. 최초의 자형은 정벌 대상의 나라를 가리키는 '口'에 정벌하러 나선 군인들의 행군을 나타내는 '발자국 지'(止)가 합쳐진 모양이었는데, 나중에 그 '口'가 '一'로 간략하게 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바르다'(right) '바로 잡다'(correct)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뜻은 征(칠 정)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道자는 '길'을 의미하는 착(辶=辵)과 '사람'을 상징하는 '머리 수'(首)가 합쳐진 것이니, '사람이 가야할 길'(human's road)이라 풀이할 수 있다. '길'(a way)외에 '말하다'(say)라는 뜻으로도 쓰인다(예, 報道[보:도]).
正道(정:도)는 '올바른[正] 길[道]', '정당한 도리'를 이른다. 자기가 모범이 되어야 남이 따라서 하게 된다.
중국 속담에 이르길, '남이 바른 사람이 되도록 하고 싶으면 먼저 자기가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 要想正人(요상정인), 得先正己(득선정기).
16번 洞口(동구)
洞 口
- 마을 동(水-9, 7급)
- 입 구(口-3, 7급)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의 '동구'가 한자어인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니... '洞口'란?
洞자는 '급한 물살'(a rapid stream)을 뜻하기 위한 것이니 '물 수'(氵)가 의미 요소이고, 同(한가지 동)은 발음요소다. 후에 '구멍'(a hole) '골짜기'(a valley) '마을'(a vill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밝다'(discerning) '꿰뚫다'(penetrate)라는 뜻일 때에는 [통:]이라 읽는다(예, 洞察 [통:찰]).
口자는 사람의 '입'(mouth)을 뜻하기 위하여 입 모양을 그린 것이다. 본래는 한글 자모의 'ㅂ'(비읍)과 비슷하였는데 쓰기 편리함을 위하여 'ㅁ'(미음) 모양으로 바뀌었다. 후에 '어귀'(an entrance) '사람 수효'(the number of people)를 뜻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洞口(동:구)는 '마을[洞] 어귀[口]'를 이른다. 마을 사람들에게 원망을 듣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기'란 책에 이런 답이 전한다.
'악담이 입에서 나가지 아니하면, 원망이 돌아오지 아니한다' 惡言不出於口(악언불출어구), 忿言不反於身(분언불반어신). - '禮記'(예기).
17번 農村(농촌)
農 村
- 농사 농(辰-13, 7급)
- 마을 촌(木-7, 7급)
오늘은 한 독자의 요청으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였다'의 '農村'에 대하여 차근차근 풀이해 본다.
農자는 '농사'(farming)란 뜻을 적기 위해서 밭에서 호미[辰]를 들고 일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辰(날 신)이 호미 대용으로 쓰던 대합 껍질의 모양을 본뜬 것이었음은 후에 만들어진 蜃(대합 신)을 통해 알 수 있다. 曲(굽을 곡)은 잘못 변화된 것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村자는 나무[木] 숲에 둘러싸인 작은[寸] '마을'(a village)을 뜻한다. 이 경우의 寸(마디 촌)은 발음요소인데, 의미와도 다소 상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에 '시골'(the country)이란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農村은 '농업(農業)으로 생업을 삼는 주민들의 마을[村]'을 이른다.
옛 선현 가로되, '죽 한 사발 밥 한 그릇 들 때마다 농사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고, 천 한 조각 실 한 가닥 걸칠 때마다 길쌈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한다' 一粥一飯(일죽일반), 當思來處不易(당사래처불이); 半絲半縷(반사반루), 恒念物力維艱(항념물력유간) - 朱柏廬의 '治家格言(치가격언)'.
18번 例題(예제)
例 題
- 본보기 례(人-8, 6급)
- 문제 제(頁-18, 6급)
'예제를 잘 풀어 보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다'의 '예제'란 두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학생은 없어도 무슨 뜻인지를 속속들이 잘 아는 학생은 드물 듯. 먼저 '例題'라 써서 그 힌트를...
例자는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列(줄 렬)이 발음요소임은 㽝(빠질 례)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류'(a same kind)가 본래 의미이고, '본보기'(an example) '법식'(a form)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題자는 '이마'(the forehead)를 뜻하기 위해서 '머리 혈'(頁)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是(옳을 시)가 발음요소임은 提(끌 제)도 마찬가지다. 후에 '맨 앞머리'(the front position) '표제'(a title) '주제'(a subjec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例題(예:제)는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본보기[例]로 내는 연습 문제(練習問題)'를 말한다. 아무튼, 공부도 때를 맞추어야 그 효과가 만점이 될 수 있다.
옛말에 이르길, '때를 놓친 다음에 공부한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성공하기 어렵다' 時過然後學(시과연후학), 則勤苦而難成(즉근고이난성) - '禮記'ㆍ學記).
19번 光線(광선)
光 線
- 빛 광(儿-6, 6급)
- 줄 선(糸-15, 6급)
'태양 광선이 없으면 식물은 자라지 못한다'의 '광선'을 물리학에서 '빛 에너지가 전파되는 경로를 나타내는 직선'이라 정의하는 까닭을 속속들이 잘 알자면 '光線'이라 써서 속뜻을 뜯어 봐야 비로소...
光자는 아득한 옛날에 '노예가 등불을 머리에 이고 꿇어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지금의 자형에서도 어렴풋이 나마 짐작할 수 있다. 본뜻인 '빛'(a light)에서 '밝다'(bright) '빛나다'(shine) '빛내다'(brighten) 등으로 확대됐다.
線은 '실'(thread)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泉(샘 천)이 발음요소임은 腺(샘 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줄'(a line) '길'(a way)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光線은 '빛[光]줄기의 선(線)'이 속뜻이다. 무엇을 멀리하고, 무엇을 가까이해야할까?
옛 선현 답 왈, '멀리해도 빛이 나는 것은 꾸밈이지만, 가까이할수록 밝아지는 것은 배움이다.' 遠而有光者, 飾也(원이유광자, 식야); 近而逾明者, 學也(근이유명자, 학야). - '大戴禮記(대대예기)'.
20번 公言(공언)
公 言
- 공평할 공(八-4, 6급)
- 말씀 언(言-7, 6급)
'그는 애국자라고 공언했다'의 '공언'이 도대체 뭔 말인지는 '공언'이 아니라 '公言' 속에 그 힌트가 숨어 있기에...
公자는 '나누다'는 뜻인 八(分의 원형)과 '사사로운'이라는 뜻의 厶(私의 원형)가 합쳐진 것이다. 사적인 것을 나누다, 즉 '공평하다'(fair)가 본뜻이다. 후에 '드러내다'(make a matter public) '관청의 일'(official affairs) '여러 사람의'(public)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言자는 '말'(speech)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최초 자형은 혀가 입(口) 밖으로 길게 튀어나온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글자는 '길고도 세차게 잘 하는 말'을 뜻하는 長廣舌(장광설)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公言은 '공개적(公開的)으로 하는 말[言]'을 이른다. '空言'이라 쓰면 '실속 없는 빈 말'이 된다. 말만 잘 해봤자 행실이 바르지 않으면 헛일이다.
송나라 때 한 선비 가로되, '배우는 것은 말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실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일 따름이다.' 學不期言也(학불기언야), 正其行而已(정기행이이). - 王安石(왕안석).